만 1세는 생후 12개월에서 24개월에 해당하는 시기로, 영아가 유아기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시기이다. 이 시기는 스스로 움직이고 탐색하며, 언어와 사고, 정서와 사회성의 기초를 빠르게 넓혀가는 시기이자 자율성과 독립심이 싹트는 중요한 발달 단계이다. 만 0세 시기 동안 급격한 성장과 발달을 경험한 아이는 만 1세가 되면서 이전보다 훨씬 넓은 세상을 스스로 탐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고, 이를 통해 신체적, 인지적, 언어적, 사회 정서적 발달이 폭발적으로 이루어진다. 신체 발달을 보면, 만 1세 아동은 걷기 능력을 본격적으로 획득한다. 일부 아동은 돌 무렵부터 걸음을 시작하지만, 만 1세 시기에는 대부분 혼자 서고 걸을 수 있으며, 18개월쯤 되면 달리기를 시도하거나 계단을 오르내리려는 행동을 보인다. 또한 손의 소근육 발달이 눈에 띄게 향상되어 블록을 두세 개 쌓거나 컵에 물을 따르는 흉내를 내는 등 보다 정교한 조작 능력을 보인다. 젓가락을 사용할 수는 없지만 손에 쥘 수 있는 숟가락으로 음식을 떠먹으려 하며, 컵을 들고 마시기도 한다. 자기 손발을 자유롭게 사용하며, 신체적 움직임을 통해 탐색 영역이 확장되는 시기다. 인지 발달 측면에서는 피아제의 감각운동기 후반과 전조작기 초반에 해당한다. 아이는 대상 영속성을 완전히 이해하여, 눈앞에서 보이지 않아도 물체가 존재함을 확실히 알고 그것을 적극적으로 찾으려 한다. 단순한 모방에서 벗어나 지연된 모방을 할 수 있어, 어른이 했던 행동을 일정 시간이 지난 후에도 재현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는 기억력과 상징적 사고 능력이 발달했음을 보여준다. 또한 사물을 단순히 탐색하는 수준을 넘어 사물의 용도를 이해하고, 놀이에 반영하기 위해 시작한다. 예를 들어 인형에게 숟가락을 가져다 대며 밥을 먹이는 흉내를 내거나 전화기를 귀에 대고 통화하는 시늉을 한다. 이러한 상징적 놀이의 등장은 사고 발달의 중요한 전환점이다. 언어 발달 역시 이 시기에 급속히 이루어진다. 만 1세 초반에는 약 50개 미만의 단어를 말할 수 있지만, 18개월 무렵부터 단어 폭발 현상이 나타나며 어휘 수가 급격히 늘어난다. 처음에는 사물이나 사람을 지칭하는 단순한 명사 위주의 단어를 사용하다가 점차 동작을 표현하는 동사, 요구를 나타내는 표현으로 확장된다. 또한 두 단어를 연결한 전보 식 문장을 말하기 시작한다. 예를 들어 “엄마 줘”, “빵 먹어”와 같은 표현이 가능해진다. 아동은 말을 배우는 과정에서 듣기 능력이 먼저 발달하기 때문에, 말로 표현하지 못하더라도 간단한 지시를 이해하고 행동으로 반응할 수 있다. “이리 와”, “손 씻자”와 같은 지시는 만 1세 아동이 충분히 이해하고 따를 수 있다. 사회정서 발달은 자율성과 관련이 깊다. 에릭슨의 발달 이론에서 만 1세 시기의 주요 과업은 ‘자율성 대 수치심’이다. 아동은 스스로 걷고, 먹고, 탐색하면서 독립적인 존재로 자리 잡으려 하지만, 아직 미숙하기 때문에 실패하거나 제지당하는 경험을 한다. 이때 양육자가 따뜻하게 격려하고 시도를 존중해 주면 자율성이 발달하지만, 과도하게 제지하거나 비난하면 수치심과 의존성이 형성될 수 있다. 따라서 만 1세 아동에게는 안전한 환경에서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서 표현도 다양해지는데, 기쁨이나 분노, 좌절, 질투 등 기본적인 감정뿐만 아니라 애정과 고집을 드러내는 행동이 많아진다. 분리불안은 여전히 나타나지만, 점차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도 관심을 보이며 또래 아동에게 다가가거나 함께 놀이를 시도하기도 한다. 다만 아직은 또래와 협력하는 놀이보다는 병행 놀이, 즉 서로 같은 공간에서 비슷한 활동을 하지만 상호작용은 적은 형태가 주를 이룬다. 만 1세 아동은 탐색 욕구가 매우 강하기 때문에, 안전한 환경 제공이 필수적이다. 집 안에서는 가구 모서리, 전기 코드, 작은 물건 등 위험 요소를 제거하고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또한 부모나 교사가 지속해서 말 걸기, 책 읽어주기, 간단한 노래나 동작 놀이를 제공하는 것이 언어와 정서 발달에 큰 도움이 된다. 아이가 스스로 하려는 행동에 대해서는 격려와 지지를 보내는 것이 중요하며, 실패 경험을 두려움이 아닌 학습의 기회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발달 지표를 살펴보면, 만 1세 아동은 혼자 걷거나 최소한 잡고 걸을 수 있어야 하며, 손으로 작은 물건을 집을 수 있고, 단순한 말이나 제스처를 통해 자신의 욕구를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간단한 지시를 이해하고 반응하며, 부모와의 애착 관계 속에서 정서적 안정감을 보여야 한다. 그러나 18개월이 되어도 걷지 못하거나, 전혀 단어를 사용하지 못하며, 눈맞춤이나 상호작용이 거의 없을 경우에는 발달 지연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종합적으로 볼 때 만 1세는 신체적으로 독립적인 움직임을 획득하고, 인지적으로는 상징적 사고가 시작되며, 언어적으로는 어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시기이다. 또한 정서적으로 자율성과 독립심이 발달하면서 자기주장이 강해지고, 사회적으로 또래와의 관계를 시도하기 위해 시작한다. 따라서 이 시기의 아동에게는 따뜻하고 일관된 양육, 풍부한 탐색 기회, 언어적·정서적 자극 제공이 필수적이다. 발달 속도에는 개인차가 있으므로 획일적으로 비교하기보다는 각 아동의 고유한 발달 과정을 존중하는 태도가 바람직하다. 부모와 교사가 아동의 탐색을 지지하고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며, 언어와 정서를 풍부하게 자극할 때, 만 1세 아동은 건강하고 균형 있게 성장할 수 있다.
영유아발달/발달특성